
세상이 변했다.
이른바 편의를 가져다 주는 장치들 덕에 ‘계획’의 의미는 줄어간다.
아니 ‘계획’은 더 추상화되어 점점 더 큰 계획만이 중요해 진다.
예전같으면 ‘대한극장 앞에서 7시에 만나자’ 라고 약속한다.
지금은 ‘오면 전화해’ 하면 된다.
어디서든 connect 되어있고 변경도 쉽다.
예전에는 미국 출장갈때 얼마를 환전해 갈지 고민한다. 남아도 고생이고 모자라도 고생이다.
요즘은 최소한의 비용만 환전하고 실제 쓸 내역들은 미리 따질 필요가 없다. 신용카드로 처리한다.
예전에는 수학여행을 가도 카메라는 가져가지만 정말 유명한 곳이 나오기 전까지는 함부러 셔터를 누르지 않는다. 다음에 더 좋은 풍경이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찰칵 한번이 돈인 시대였다. 전문으로 사진을 배우는 사람이나 SLR을 산다.
요즘은 일단 많이 찍고 본다. 생각이 필요없다. 용량이 모자르면 그 때 review 하면서 지운다. 많이 찍다보니 감각도 늘어 DSLR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환경이 바뀌면서 비용의 원천이 바뀌었다.
모든게 인스턴트화되고 무계획적으로 변해간다.
이런 흐름은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이를 빨리 느끼고 실천하는 회사는 살아남고 예전의 제도를 무조건적으로(이해하지 못하고) 유지하는 회사는 없어진다.
일/주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기획은 완벽하게 한번에 하고 코드는 변경이 있을때마다 QA 계획을 세우고 성능 테스트 계획을 잡는 방법이 기존의 방법일 것이다.
시간(비용)을 많이 들여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그의 변경은 스트레스이다. 기획자가 ‘생각해 보니 이건 아닌거 같네’ 라고 생각해도 들어간 비용이 많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나간다.
개발툴의 기능은 점점 막강해 지는데 사실 막강해 진다는건 개발비용이 줄어드는 것이고 그만큼 변화가 쉽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의 방향은 태초부터 있었던 것인데 현재 기술이 어느정도를 커버해 주는지를 파악하고 개발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